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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3일 토요일

[프리즘]웹소설

[프리즘]웹소설

[프리즘]웹소설
웹소설이 요즘 젊은 스마트기기 이용자를 중심으로 인기다. 소설의 사전적 의미가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산문이란 점에서 웹소설은 기존 소설과 같다. 그러면서도 웹소설은 기존의 소설 형식과는 다르다.

대화체 중심 글과 등장인물의 극적 요소, 빠른 글 전개 등은 마치 드라마를 소설로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장르면에서는 무협이나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대여점에서 빌려보던 책과는 구분된다. 기존 문자 중심 텍스트 형태 장르소설과 달리 장면마다 이미지를 넣는 시도도 색다르다.

웹소설은 기존 소설과 소비 형태부터 다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이용자가 눈길을 주면서 알맞은 글 형식이 탄생한 것이다. 애독자들은 주로 지하철 출퇴근이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스마트기기로 글을 읽는다.

창작자의 폭이 넓다는 것도 웹소설의 특징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는 웹소설 작가만 1년새 6만명을 확보했다. 종이책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작가 층이 두텁다. 두터운 창작자 층은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다양한 이야기에 매료된 독자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독자층도 기존 장르소설과는 달리 넓어 그야말로 선순환 구조다.

웹소설의 탄생은 가히 혁명적이다. 마치 종이의 발달과 함께 구비문학이 소설로 재탄생한 것과 같은 흐름이다.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등 영국과 스페인 등 서구사회에서 15세기 무렵 소설의 형태가 나온 것과 유사하다.

새로운 것의 탄생은 기존 문법을 해체하는 데서 시작된다. 웹소설이란 스마트시대가 우리에게 던져준 새로운 문법의 탄생을 의미한다. 새로운 문법은 기존 틀(하드웨어)과 유통망으로는 탄생할 수 없다. 온라인게임이 일천한 게임의 역사를 가진 한국을 세계 최고 게임 강국으로 만들었듯 한국형 웹소설이 세계에 새로운 장르를 전파하길 기대해본다.

2014년 9월 9일 화요일

다시, 예술이란 무엇인가, 미디어아트 전시회 2제








공교롭게 미디어아트 전시회 2건이 비슷한 시기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미디어시티서울 2014와 금천문화공장에서 열리는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다. 또 공교롭게도 두 전시회의 주체는 모두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문화재단이다. 시기와 주제가 다소 겹치기에 두 기관 사이에 모종의 껄끄러움이 없지 않았으리라 짐작한다. 

미디어시티서울 2014는 올해 내가 본 몇 안 되는 전시중 최고다. 솔직히 리움 10주년 기념전보다 좋았다. 물론 리움도 훌륭했다. 어딘가에 숨겨뒀던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 내놓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미언 허스트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은 (이렇게 말하면 천박하게 들리겠지만) '돈값'을 한다. 이전에 상설전시돼있던 허스트와 부르주아의 작품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나온 작품은 훌륭했다. (개인적으로는 루시안 프로이트의 작품도 사서 걸어주셨으면 한다. 그만한 돈을 쓸 수 있는 미술관은 리움밖에 없다....) 

모던, 클래식 예술의 정수만을 모아놓은 리움 전시회의 작품들이 눈을 호사롭게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미디어시티서울 2014는 기획력의 승리라 할만했다. 기사 마지막에 "여러번 찾으면 좋겠다"고 쓴 것은 빈말이 아니다. 회사 근처이기에 나부터 여러번 찾을 생각이다. 전시회에 가서 영상 작품을 끝까지 본 적은 드물지만, 미디어시티 2014에 나온 작품들은 시간을 내 천천히 볼 생각이다. 

미디어시티서울에 누가 뭐라해도 '작품'이 나온 반면,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는 그렇게 말하기 머뭇대는 순간이 생긴다. 기사에 쓴대로 어떤 것들은 '직품'이라기보다는 '제품'처럼 보였다. 왜 그렇게 보였느냐고 물었을 때 평론가라면 무언가 기준을 제시하겠지만, 나로서는 그저 "직관적으로 그렇게 느꼈다"고 말할 수밖에 없긴 하다. 조금만 더 부연하자면, 다빈치 크리에이티브의 작품들은 신기했지만 그 신기함이 어떠한 여운을 주진 못하는 것 같았다. 정말 '언캐니'했던 '살' 정도가 기억에 남았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두 전시회 모두 무료다. 서울시민으로서 이런데 쓰는 세금은 더 내라면 내겠다. 





1층에 전시된 양혜규 작가의 작품. 수많은 방울로 이루어져있고 움직이면 소리가 난다. /미디어시티서울 제공

초현대적인 미디어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 한복판에서 굿판이 벌어졌다. 중요무형문화재 서울새남굿 예능보유자 이상순 만신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개막공연을 1일 오후 연 것이다. 

“여기가 원래 재판소 자리라서 억울하게 죽은 원혼이 많아. 오늘 다 극락가는거야. 세월호에 죽은 사람들 원혼도 달래야 해. 서울미술관도 잘 되게 해주시고, 여기 온 분들 모두 재수 좋게 해주시고…”

박찬경 예술감독은 만신에게 손을 조아리며 미디어시티서울의 성공을 빌었다. 외국에서 온 아티스트들은 만신이 건네주는 제주를 음복했다. 구경온 사람들은 쫄깃한 떡을 받아 오후의 허기를 달랬다. 

개막공연으로 굿이 선택된 것은 이번 미디어시티서울의 주제가 ‘귀신 간첩 할머니’이기 때문이다. 미디어시티서울 2014의 화두를 ‘아시아’로 잡은 박찬경 감독은 귀신, 간첩, 할머니가 현대 아시아를 돌아보는 세 가지 키워드라고 했다. 귀신은 아시아의 누락된 역사와 전통, 간첩은 냉전의 기억, 할머니는 가부장제 사회를 견딘 여성의 시간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는 보이지 않거나 보여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점에서 ‘전형적 타자’인 동시, 매혹과 금기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는 17개국 42팀의 작가들이 230여점이 출품됐다. 최원준의 <만수대 마스터 클래스>는 1959년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교시에 의해 설립된 미술 스튜디오에 대한 다큐멘터리, 자료 등으로 구성됐다. 만수대 스튜디오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양식의 대형 동상, 기념비를 필요로 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공건축물을 지으며 ‘외화벌이’를 한다. <만수대 마스터 클래스>는 에티오피아, 세네갈, 토고의 기념비, 건축물에 ‘주체예술’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이 작품은 2014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한국관에 영상 일부가 공개된 바 있다.  


최원준 작가의 작품을 설명중인 박찬경 예술감독(오른쪽 마이크 든 이). 내 사진 올리는 거 별로 안좋아하긴 하지만, 보기 드물게 시건방진 자세로 박 감독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미디어시티서울 제공

<해녀>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미카일 카리키스가 2012년에 3개월간 제주 해녀공동체와 함께 지내며 만들어낸 작품이다. 검은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들어가면 돌고래 울음소리 같은 제주해녀의 숨비소리(해녀의 전통적 숨쉬기 기술)가 들리고, 전면의 영상에서는 노동요를 부르는 해녀들이 보인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카리키스는 “세계화, 자본주의에 황폐해져가는 문화는 내 작업의 일반적 주제”라고 설명했다. 

다무라 유이치로는 1928년 조선총독부가 세운 고등재판소가 현재의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바뀌었다는 장소성에 주목했다. 그는 1764년 조선통신사 수행원 최천종이 일본 오사카에서 통역을 맡은 하급무사 스즈키 덴조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 영상으로 옮긴 뒤 이를 당시 법정을 연상케하는 세트에서 보여준다. 이 사건은 당시에도 화제를 불러일으켜 가부키 공연 등의 소재로 사용됐으나, 미묘한 국제 문제 때문에 상연이 중지됐다고 한다. 

양혜규의 <소리 나는 보름달> 등 신작들은 방울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스스로, 혹은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작품들은 방울들끼리 부딪히는 소리로 공간을 채워 작품이 주문을 외우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만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자오싱 아서 리우의 <코라>는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출발해 에베레스트 산에 이르는 2300㎞의 여정을 고화질의 영상으로 보여준다. 몽환적인 전자음악과 현악기 소리가 숭고한 자연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영적 여정을 안내한다. 

민간위탁사업이었던 미디어시티서울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미술관 직영사업으로 전환됐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위탁사업일 때는 예술감독의 1회성 이벤트로 끝나 아카이브 구축에 어려움이 있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며 “미술관이 행사를 직영함으로써 정보를 축적하고 예술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려 한다”고 말했다. 

9월 2일~11월 23일 열리는 미디어시티서울 2014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한국영상자료원 두 군데서 함께 만날 수 있다. 영상 작품들은 2차원의 시각 정보를 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하고 기발하게 고안된 전시 공간과 어울려 3차원의 감흥을 안겨준다. 작품들은 저마다 독특하고 풍부한 관점, 정보, 감상을 전하면서도 전시의 주제와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근처를 지나는 이들은 시간을 내어 들를만하고, 지날 일이 없다면 일부러라도 찾을만한 전시다. 관람에 시간을 요하는 영상 작품이 많은데다가 입장료가 무료라 여러번 찾으면 더 좋겠다.  




김병규의 '에이티필드-마비된 감각'. /서울문화재단 제공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술과 구분하기 어렵다”고 SF작가 아서 클라크는 말했다. 10월 17일까지 서울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리는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이하 다빈치)를 본 뒤에는 이렇게 말하고 싶을 지도 모른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예술과 구분하기 어렵다”

금천구 독산동의 금천예술공장은 대규모 인쇄공장을 개조해 만든 문화공간이다. 주변엔 소규모 공업사와 의류공장들이 여전히 밀집해 있다. 개막한 3일 둘러본 ‘다빈치’에는 <해리 포터>의 마술, <스타워즈>의 미래기술로나 구현될법한 아이디어들이 현실의 ‘작품’의 형태로 선보였다. 2010년부터 아이디어 공모전 형태로 열리던 ‘다빈치’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페스티벌로 확대됐다. 관람료는 무료다. 

김정환의 ‘이미지-무브먼트’는 멀찌감치 떨어진 피아노와 그 앞을 가로막은 빛의 커튼으로 구성돼있다. 커튼을 가로지르며 손을 저으면 2m 가량 앞에 놓인 피아노의 건반이 눌리면서 소리가 난다. 건반은 다시 허공으로 푸른색 레이저를 쏜다. 

김병규는 두 개의 정육면체 작품을 선보였다. ‘에이티필드’는 에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보호막에서 이름을 따왔다. 관람객이 커다란 정육면체 안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아무 것도 없던 육면에 레이저 보호막이 쳐진다. ‘살’은 한 손에 잡히는 세 개의 정육면체 실리콘 덩이다. 어떤 것을 만지면 맥박이, 어떤 것을 만지면 체온이 느껴진다. 어떤 것에는 뾰루지까지 나있다. ‘언캐니 밸리’(로봇공학계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인간과 닮았으나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은 로봇이 주는 섬찟함, 혐오감)의 의도적인 구현이라 할만하다. 신승백과 김용훈의 ‘아포시마틱 재킷’은 ‘입는 컴퓨터’다. 재킷에 여러 개의 렌즈가 붙어있어 위급할 때 착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주변을 360도로 찍은 영상을 웹으로 전송한다.

하이테크가 아닌 로우테크(저차원 기술)를 재치있게 사용한 작품들도 있다. 프랑스 작가 조니 르메르시에의 ‘후지’는 벽에 나무, 산을 그린 후, 그 위에 프로젝터로 빛을 쏴 풍경이 움직이는 듯 보이게 한 작품이다. 작품 설치를 위해 방한한 르메르시에는 “어디나 쏠 수 있는 프로젝터를 이용해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으로 한정된 스크린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었다”며 “프로젝터는 낡은 기술이지만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술의 발전은 예술의 개념을 흔들어왔다. 인상주의는 유화와 캔버스의 개발 이후,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는 야외에서 들고 찍을 수 있는 경량 카메라의 도입 이후 나타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술에 경도돼 예술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제한 영국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의 엠마 퀸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기술에 지원하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청중과 재원을 모을 수 없는 기술에 투자해선 안된다는 점이 밝혀진다면, 다른 예술 단체들이 여기에 돈,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빈치’의 손미미 예술감독은 “테크닉을 얻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방법을 연마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면서도 “이는 완성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작가로서 바람직한 집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빈치’ 출품작에는 몇 가지 특색이 있다. 우선 작품들에서 국가적·지역적 흥취를 찾기 어렵다. 작품만 봐서는 한국 작가의 것인지, 독일 작가의 것인지 알기 어렵다. 손미미 감독은 “디지털 문화에서는 ‘오픈 소스’가 대세”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작업 노하우를 감추기보다는 다른 작가도 알 수 있도록 예술가 커뮤니티에 공유한다는 것이다. 김치앤칩스 스튜디오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손 감독은 “개인 작업을 할 때도 기술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면 다른 작가들에게 자문을 구한다”며 “인터넷을 통해 국경, 문화의 경계가 사라지다보니 외국 작가와 한국 작가의 작품 경향에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빈치’ 출품작에는 사회와 역사의 흔적이 희미하다. 작품들은 공시적·통시적 맥락과 소통하지 않고, 현장의 관람객들과만 대화하는 듯하다. 그래서 어떤 작품들은 전통적 의미의 ‘예술품’이라기보다는 ‘기발한 전자제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공장지대에 위치한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리는 ‘다빈치’의 취지 역시 기술, 예술, 산업의 연계임을 강조한다. 손미미 감독은 “미디어아트를 전통적인 예술관으로 정의내리면 오해가 생긴다”며 “미디어아트는 좀 더 감각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환 '이미지-움직임' /서울문화재단 제공

-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 / - 미디어의 미래, 디지털 퍼스트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①] 느리지만 깊이 있는 뉴스를 제공한다, 슬로우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②] 폭풍설사? 폭풍섹스? 알아서 불러라, ㅍㅍㅅㅅ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③] 한국에 필요한 해외 기사를 소개한다, 뉴스 페퍼민트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④] 인포그래픽으로 기록하는 세상, 비주얼다이브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⑤]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마중물’, 벤처스퀘어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⑥] 딱딱한 데이터를 말랑말랑한 뉴스로 가공한다, 뉴스젤리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⑦] 당신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기사만 뽑아준다, 지니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⑧] 정보과잉 시대, 큐레이션 미디어가 왕이다; 테크니들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⑨] ‘만화 덕후’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웹진, 에이코믹스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⑩] ‘네이버 뉴스’에 질렸나요? ‘뉴스고로케’로 오세요





느리지만 깊이 있는 뉴스를 제공한다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①] 블로거들이 모여 만든 대안언론, 슬로우뉴스
입력 : 2014-03-19  17:29:57   노출 : 2014.03.22  10:49:11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기술을 아는 기자, 언론을 이해하는 기술자의 등장
[미디어의 미래, 디지털 퍼스트③-1] 개발자, 디자이너, 분석가를 영입하는 언론
입력 : 2014-08-02  20:46:30   노출 : 2014.08.04  10:40:30
김병철, 조수경 기자 | kbc@mediatoday.co.kr   
“무엇을 다루든지 목표는 저널리즘”
[미디어의 미래, 디지털 퍼스트③-2] 아만다 콕스 뉴욕타임스 그래픽팀 에디터
입력 : 2014-08-02  21:25:33   노출 : 2014.08.03  19:45:49
김병철·조수경 기자 | kbc@mediatoday.co.kr   
“개발은 스토리를 잘 전달하기 위한 도구”
[미디어의 미래, 디지털 퍼스트③-3] 앨버트 선 뉴욕타임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입력 : 2014-08-02  21:26:43   노출 : 2014.08.03  19:46:07
김병철·조수경 기자 | kbc@mediatoday.co.kr  


“뉴스가 이렇게 각광 받는 시대가 있었나”
[미디어의 미래, 디지털 퍼스트 ⑤-2] 조쉬 퀴트너 ‘플립보드’ 에디토리얼 디렉터
입력 : 2014-08-15  14:09:48   노출 : 2014.08.16  17:11:03
김병철·조수경 기자 | kbc@mediatoday.co.kr   




딱딱한 데이터를 말랑말랑한 뉴스로 가공한다, 뉴스젤리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⑥]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그룹, 뉴스젤리
입력 : 2014-05-24  16:55:34   노출 : 2014.05.24  19:50:21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네이버 뉴스’에 질렸나요? ‘뉴스고로케’로 오세요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⑩] 대안언론만 모아보는 ‘뉴스 포털’, 뉴스고로케


‘취준생’을 위한 뉴스 앱은 따로 있다, 뉴스퀘어
[미디어 스타트업을 만난다 ⑪] 주요 이슈를 600자로 요약해서 제공
입력 : 2014-06-20  18:53:50   노출 : 2014.06.20  18:53:50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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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천장’ 깨야 디지털 혁신이 가능하다”
[미디어의 미래, 디지털 퍼스트①] ‘조슈아 벤톤’ 니먼 저널리즘 랩 연구소장
입력 : 2014-07-16  16:07:04   노출 : 2014.07.21  09:01:21
김병철·조수경 기자 | kbc@mediatoday.co.kr 


“디지털 시대,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왔다”
[미디어의 미래, 디지털 퍼스트 ⑤-1] ‘소셜 매거진’ 플립보드
입력 : 2014-08-15  14:03:05   노출 : 2014.08.16  17:08:50
김병철·조수경 기자 | kbc@mediatoday.co.kr   




세계인들의 출퇴근 길 ‘모바일 뉴스앱’ 베스트 5

세계인들의 출퇴근 길 ‘모바일 뉴스앱’ 베스트 5
15초 영상뉴스… 성우,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뉴스앱
입력 : 2014-06-24  16:32:28   노출 : 2014.06.29  20:12:27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425





모바일 기기에서 콘텐츠 소비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시간대는 출퇴근 때다.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하는 기업·기관은 주로 이 시간에 맞춰 콘텐츠를 발행한다.

해외 언론을 시작으로 뉴스 서비스도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 변화에 맞춰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자동차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타면서 이용하기 편리한 국내외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꼽아봤다. 단 영상, 음성 뉴스 서비스로 한정했다.

우마노(Umano) : 성우가 읽어주는 뉴스(영어)구글 출신 개발자 3명이 만든 우마노는 성우들이 기사를 읽어주는 '오디오 뉴스' 서비스다. 우마노는 뉴욕타임스, ABC뉴스 등 전통언론과 유명 블로거들의 글을 음성화해 무료로 제공한다. 음성기사의 길이는 원본 기사의 분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대개 5분을 넘지 않지만, 일부는 20분이 넘기도 한다. 2012년 말 iOS용으로 처음 출시된 우마노는 2013년 안드로이드용으로도 나오면서 미국 시사잡지 ‘타임’이 선정한 2013년 ‘베스트 앱 10’에 꼽혔다. 한국에선 영어공부 앱으로 인기가 많다.


데일리(Day.ly) :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정보(한국어)데일리는 아나운서들이 매일 시사정보, 영어, IT, 날씨 소식 등을 음성으로 전해주는 서비스다. ‘우마노’가 기성 언론의 뉴스를 그대로 읽어주는 반면 데일리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며 다루는 분야도 더 많다. 뉴스 분야는 사회, 문화, 경제, 정치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담당 아나운서가 매일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원하는 채널만 선택해서 들을 수 있지만, 아직 채널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음성 콘텐츠 길이는 99초 단위로 제작되며 최대 10분(599초)이다.


나우디스뉴스(Nowthisnews) : 15초 영상뉴스(영어)나우디스뉴스는 모바일 영상뉴스 서비스의 대표주자다. 영상은 최대 30초 정도로 15초 안팎의 짧은 영상이 대부분이다. 주로 국제, 미국 관련 뉴스가 많으나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의 가벼운 주제도 다룬다. 대개 1분30초 길이의 TV뉴스 리포트에서 군더더기를 빼고 핵심만 요약했다고 보면 된다. 영상이 짧아 앱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바인, 스냅챗 등에서 소비하기에도 적당하다. 허핑턴포스트 공동창업자인 켄 레러(Ken Lerer)와 에릭 히포(Eric Hippeau) 전 허핑턴포스트 CEO 등이 2012년 만들었다.


BBC 인스타팩스(Instafax) : 인스타그램용 영상뉴스(영어)인스타팩스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1월 인스타그램용으로 시작한 뉴스 서비스다. 인스타그램에 게재 가능한 영상의 최대 길이는 15초다. BBC는 기존 취재 영상을 15초에 맞춰 축약한 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영상 길이가 짧은 만큼 신문의 단신기사처럼 주로 사실 전달을 하는 역할을 한다. 출시 당시 방송사가 특정 소셜미디어 형식에 맞춘 뉴스 서비스를 별도로 제작한다는 것 자체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뉴시(Newsy) : 언론보도 비교해주는 영상뉴스(영어)뉴시는 2008년 미국 미주리대학 저널리즘스쿨의 산학협동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온라인 영상 뉴스 서비스다. 뉴시는 한 주제에 대한 여러 기성 언론사의 보도를 비교해서 보여주는 ‘비교언론학’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MSNBC, 폭스뉴스, CNN, 허핑턴포스트 등 다양한 성향과 플랫폼의 언론 보도를 비교해서 제공한다. 뉴스영상 길이가 2분을 넘지 않아 출퇴근 길에 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2011년 CNN과 플립보드를 제치고 ‘앱피(Appy) 어워드’ 뉴스분야에서 수상했다.

파이낸셜뉴스, ‘디지털 퍼스트’ CMS 도입

파이낸셜뉴스, ‘디지털 퍼스트’ CMS 도입
“종이신문도 내는 디지털 언론사로 전환”… 9월 17일 CMS 공개
입력 : 2014-08-22  18:21:08   노출 : 2014.08.22  18:44:10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434


파이낸셜뉴스가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를 시도한다. 독자들이 보는 외부의 온라인 사이트부터, 기사 생산 프로세스와 CMS(콘텐츠관리시스템)까지 모두 바꿀 계획이다. 업계는 규모 있는 언론 중 가장 먼저 ‘디지털 퍼스트’를 시작하는 파이낸셜뉴스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오는 9월 17일 새로운 CMS와 사이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9월 CMS 개편을 결정한지 1년여 만이다. 그동안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는 외주 개발사와 함께 자체 CMS를 개발했다.
파이낸셜뉴스는 현재 전 사원을 대상으로 CMS 교육을 진행 중이다. 지면 마감시간에 맞춰졌던 신문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 퍼스트’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면 제작 후 기사를 온라인에도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온라인용 기사를 먼저 쓰면 모아서 지면을 만드는 방식이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5월 유출된 혁신보고서에서 밝혔던 전략과 같다.
  
지면 중심의 제작 프로세스가 '디지털 퍼스트'로 변경된다.
 
파이낸셜뉴스는 새 CMS 이름을 ‘NICE-FN’으로 정했다. New Integrated CMS, Essence of FN의 약자로 ‘파이낸셜뉴스의 에센스가 될 통합 CMS’라는 뜻이다. ‘NICE-FN’은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가 지적한대로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능을 넣어 ‘템플릿(Template)’화했다. 개발자, 디자이너의 도움 없이도 기자들은 CMS 안에서 ‘스노우폴’과 같은 디지털스토리텔링 기사를 제작할 수 있다.
사진 슬라이드, 차트 제작 등의 작업도 가능하다. 엑셀 파일을 올리면 차트가 만들어지고,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같은 프로그램 없이도 간단한 음성·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글과 사진 중심으로 이루어진 종이신문용 기사에서 벗어나, 디지털에 최적화된 기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번 개편을 통해 트래픽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국장은 “독자의 유입경로와 현재 읽는 기사를 분석해 더 읽을 만한 기사를 추천할 것”이라며 “방문자 1명당 1.65건이었던 페이지뷰가 6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의 새 CMS 'NICE-FN' 개요도
 
  
새 CMS 구축 후 취재기자들이 추가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디지털 최적화 업무들

“어머 이런 기사 처음이야” 카드형 기사의 등장

“어머 이런 기사 처음이야” 카드형 기사의 등장
연합뉴스·민중의소리, ‘카드스택’ 벤치마킹
입력 : 2014-08-07  03:06:28   노출 : 2014.08.07  09:07:22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169


혁신적인 CMS(콘텐츠 관리 시스템)로 주목받는 미국 언론의 ‘복스(Vox)’는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로도 유명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건 ‘카드 스택(Card Stack)’이다.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된 카드 형태가 복스가 추구하는 '해설형(Explanatory) 저널리즘'을 가장 잘 구현하기 때문이다.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기 어려운 ‘정보홍수’ 시대에 이런 해설기사는 색다른 ‘독자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복잡한 내용을 정리·설명해주는 ‘카드스택’은 꾸준한 ‘업데이트’가 특징이다. 기자는 카드 내용을 계속 추가·수정하면서 일회성이 아니라 ‘에버그린(Evergreen)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든다면 ‘카드스택’은 언론계의 위키피디아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에 적합한 기사를 고민하기 시작한 한국 언론도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연합뉴스와 민중의소리는 최근 한국 최초로 카드형 기사를 선보였다. ‘카드스택’ 모델을 거의 그대로 차용했지만, ‘디지털 전환’이 더딘 한국 언론계에서 이런 실험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 복스의 카드스택 리스트. 이슈 별로 포함된 카드 개수가 다르다. 이미지=복스 사이트 갈무리.
 
모바일과 SNS에 초점 맞춘 연합뉴스

하루 차이지만 카드형 기사를 먼저 내놓은 건 연합뉴스 미디어랩이다. 인터랙티브 뉴스에서 데이터 저널리즘까지 다양한 실험을 하는 연합뉴스 미디어랩은 현재까지 두 개의 카드형 기사를 제작했다. 지난달 29일에 나온 <수입맥주 전성시대>는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맥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총 11개의 질의응답 카드로 이루어진 이 기사에는 ②수입맥주 왜 유명해졌나 ⑥수입맥주 유통기한은 ⑨맥주 칼로리는 등의 질문이 있다. 또한 발효 방식에 따른 맥주 분류법을 설명하고, 맥주로 만들 수 있는 칵테일 제조법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기획자 겸 기자 1명과 디자이너 2명, 개발자 1명이 함께 제작했다.

  
▲ 연합뉴스 미디어랩이 만든 <수입맥주 전성시대>. 이미지=연합뉴스 사이트 갈무리.
 
이 기사를 기획한 김태균 연합뉴스 기자는 “복스의 카드스택은 ‘전통 뉴스’의 배경지식을 추구하는데, 우리는 좀 더 다변화해서 여름에 누구나 관심 가질만한 ‘맥주’와 ‘심근경색’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형태에 맞는 주제를 찾는 중”이라며 “가벼우면서도 풍부한 내용을 담아서 오랫동안 소비되는 ‘롱테일 콘텐츠’를 시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의 카드 기사는 복스에 비해 좀 더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에 초점을 맞췄다. 상대적으로 카드 개수도 적고, 한 카드 당 글도 800자를 넘지 않는다. 연합뉴스는 스마트폰에서 보기 좋게 세로가 긴 인포그래픽을 다수 넣고, 기사 아래 ‘페이스북 댓글 창’을 달아서 SNS 공유를 유도했다. 김태균 기자는 “독자와의 ‘인터랙션’을 높이고, 재밌는 대화 같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구어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미디어랩이 만든 <급성 심근경색>의 모바일 버전. 이미지=연합뉴스 사이트 갈무리.
 
민중의소리 “형식이 바뀌지 내용이 바뀌진 않아”
민중의소리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의 모든 것>은 카드스택과 거의 같다. 모바일에서 보기에는 카드나 글이 많은 편이며, 이미지는 없다. 민중의소리는 이 카드형 기사에 ‘이슈탐구’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랫동안 이어지는 복잡한 이슈에 대해서 상세하게 풀어주겠다는 의도다. 이 기사도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에 대한 전개과정을 설명한 후, 법정 다툼을 쟁점 별로 설명했다.

‘이슈탐구’를 기획하고 개발한 김동현 민중의소리 뉴미디어부장은 “카드형 기사는 UI(이용자 인터페이스)의 변화가 아니다. 우리가 여러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만드는 목적은 보도 강화다. (이슈탐구 등으로) 이슈를 끌고 가는 보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복스가 카드스택을 하는 이유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복스가 너무 잘 만들어서 그대로 채용했지만, 형태보다 문제의식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독자가 그 이슈를 처음부터 알았든, 진행 중에 알게 됐든, 이슈를 따라가는 콘텐츠를 통해 쉽게 이해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민중의소리가 만든 <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의 모든 것>. 이미지=민중의소리 사이트 갈무리.
 

기자는 자신의 ‘이슈탐구’에 대한 새로운 사건이 있을 때마다 내용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민중의소리가 ①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②쌀 관세화, ③의료민영화와 같이 쟁점이 많고 복잡한 이슈를 다음 주제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다. 마찬가지로 복스는 지난 4월 만든 <당신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대해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이라는 카드스택을 협상 중단이나 7월 공습 등이 있을 때마다 수정했다. 덕분에 독자는 일자 별로 흩어져 있는 여러 기사 속에서 헤매지 않고 카드형 기사만 읽고 해당 이슈를 파악할 수 있다.

김 부장은 “이슈탐구는 그 이슈에 관심 있는 사람만 타깃팅한 것이라 ‘롱테일’ 소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의 모든 것>은 출고 첫 날 페이스북에 한 번 올리고 프로모션을 안했는데도 독자가 꾸준히 들어온다”며 “페이지뷰(PV)가 출고 첫 날의 3분의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NS에서 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슈탐구는 지식 전달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 재판 전에 프로모션하고 새 쟁점이 나오면 업데이트해서 또 프로모션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복스는 지난 4월에 만든 <당신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대해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이라는 카드스택을 여러 차례 업데이트했다. 이미지=복스 사이트 갈무리.
 
관련기사의 진화 ‘스토리 스트림’
복스의 ‘스토리 스트림(Story Stream)’도 카드스택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사를 일자 별 순서로 연결해주는 모델로 ‘관련기사 링크’가 진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독자는 이를 통해 앞뒤 기사를 추적해나갈 수 있다. 복스는 일반 형태의 기사 아래에 ‘카드 스택’(개념, 배경 설명)과 스토리 스트림(이전 기사)을 추가해 독자가 해당 이슈를 파악하기 쉽게 만들었다. 김동현 부장은 “8월 중에 스트림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카드로 만들 필요가 없는 청문회 기사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리 스트림’의 개념은 써카(Circa)와 뉴스퀘어(Newsquare)의 뉴스 서비스와 비슷하다. 다만 복스의 것이 관련기사의 진화 버전이라면, 써카와 뉴스퀘어는 카드와 스트림이 융합된 모델이다. 두 언론의 편집자는 기존 기사를 요약해서 카드를 만든 후 일자 별로 연결해놓는다. 또한 필요에 따라서 기존 카드를 삭제하거나 수정하기도 한다. 독자가 원하는 건 단순한 기사의 연결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연합뉴스와 민중의소리의 실험은 다른 언론에도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민지점도 있다. 새로운 형태의 기사를 제작할 수 있는 CMS를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것이 만족 할만 수준의 트래픽을 보장하지 못한다. 아직도 국민의 다수가 네이버에서 뉴스를 소비하지만, 이런 특별한 형태의 기사는 포털에서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유통할 수밖에 없지만 트래픽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김태균 기자는 “플랫폼으로 봤을 때 한국에선 이런 기사를 프로모션하기가 어렵다는 점, 그리고 일반 기사와 연결하기 위해 사이트 디자인과 CMS를 수정해야 하는 점이 과제”라고 말했다.

  
▲ 복스 기사 아래에 붙어있는 스토리 스트림(Story Stream). 이미지=복스 사이트 갈무리.

언론사, 살아남으려면 광고를 바꿔야 … 써카·플립보드 “콘텐츠화된 광고로 승부해야

언론사, 살아남으려면 광고를 바꿔야 한다
비론치2014 미디어 토론… 써카·플립보드 “콘텐츠화된 광고로 승부해야”
입력 : 2014-05-17  21:55:57   노출 : 2014.05.18  10:25:14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뉴스 소비의 중심이 종이신문에서 모바일 기기로 이동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그러나 모바일에서 직접 언론사 앱이나 웹을 찾는 이용자는 많지 않다. 다수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플립보드, 써카(Circa)와 같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한다.

한국에선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이 온라인에서 뉴스 유통 플랫폼을 장악했고, 해외에선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IT업체들도 페이스북 페이퍼(Paper), 야후 뉴스 다이제스트(Yahoo News Digest) 등을 내놓으며 직접 뉴스 유통시장에 진출했다.

이런 변화가 가장 곤혹스러운 건 정작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들이다. 언론사는 고비용을 들여 기자를 채용하고 현장 취재를 시킨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더 이상 신문을 사거나,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서 광고수익은 점점 줄고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가 대신 이 자리(수익)를 차지했다.

물론 이들은 언론사와 유료로 기사제휴를 맺거나 저작권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인용 보도하지만, 언론사 입장에선 유통채널로서 영향력을 잃고 광고수익까지 빼앗긴다고 느낄 수 있다. 지난해 7월 이른바 ‘조중동매경’의 ‘네이버 때리기’는 이런 배경과도 연관이 있다. [관련기사 : 두들겨 맞는 네이버, 거대한 음모인가 자업자득인가]

썼던 기사 다시 쓴다? 에버그린 콘텐츠

썼던 기사 다시 쓴다? 에버그린 콘텐츠
경남도민일보 ‘기존 기사 새로쓰기’… 한국일보 ‘일주일 뉴스 따라잡기 7’
입력 : 2014-08-16  19:45:58   노출 : 2014.08.16  19:45:58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대부분 기사의 수명은 매우 짧다. 철 지난 신문, 잡지를 다시 찾는 이들은 많지 않으며, 종이 뭉치에서 원하는 정보를 골라내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정보가 디지털로 저장되고 ‘데이터베이스(DB)’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검색과 재이용이 훨씬 수월해졌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에버그린(Evergreen)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 언론들도 이런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재고 기사’를 활용해 더 깊이 있는 기사를 생산하고, 이를 통한 ‘롱테일 전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긴 역사를 지닌 언론사는 그 기간만큼의 기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쌓아만 둔다면 자리를 차지하는 짐이지만, 잘 활용하면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특히 옛 기사가 역사적 사건과 연결될 때 빛을 발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5월 유출된 혁신보고서에서 영화 <노예 12년>에 대한 사례를 들었다.

  
▲ 영화 '노예12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가 지난 3월 아카데미상을 받자, 뉴욕타임스는 161년 전 작성된 뉴욕타임스의 관련 기사를 트윗했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매체 ‘고커(Gawker)'가 이 기사를 인용보도하면서 더 많은 트래픽을 가져갔지만, 뉴욕타임스는 기존 기사의 활용성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혁신보고서에서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의 풍부한 (기사)아카이브가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없는 분명한 장점 중 하나”라며 “1851년부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사는 1천472만개”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사진판매를 자동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검색엔진에서 상위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도 모두 구조화된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뉴욕타임스는 데이터에 태그(Tag)를 다는 등의 기사 분류 작업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에버그린 콘텐츠’를 새롭게 다듬는 방법, 우리 기사를 좀 더 이용하기 좋은 방법으로 정리하고 포장하는 방법, 그리고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적절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법을 더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화 '노예12년' 실화에 대한 뉴욕타임스 기사의 일부.
 
일부 한국 언론들도 이런 전략에 관심을 나타내며 작은 실험들을 시도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7일 ‘지난 기사 새로쓰기’라는 기사 코너를 시작했다. 온라인 전용으로 작성된 이 기사는 2000년 이후 45만 건의 기사와 6671명의 인물 DB가 구축된 경남도민일보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경남도민일보는 남해안 ‘적조’를 첫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경남도민일보는 웹사이트에서 적조로 검색된 674건의 기사를 토대로 2000년 이후 경남에 있었던 적조의 피해와 양태를 정리했다. 이를 통해 서기 161년 삼국사기에 기록된 적조가 최초이며,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 적조는 1995년으로 피해액이 308억 원에 달한다는 내용을 뽑아냈다.

그 다음 주 나온 ‘김해 경전철’ 기사는 좋은 호응을 얻었다. 경남도민일보는 매년 600억~700억원의 김해시 예산을 잡아먹는 김해-부산 경전철을 주제로 ‘지난 기사 새로쓰기’를 선보였다. 경남도민일보는 기존 기사 716건을 통해 찬반 논란을 겪은 ‘경전철 도입 과정’과 현재 적자 현황을 요약했다. 특히 기사 중간 내용에 맞는 ‘옛 기사 링크’를 삽입해 독자가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 경남도민일보가 최근 시작한 '지난 기사 새로쓰기'. 이미지=경남도민일보 사이트 갈무리.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국장은 “현재진행형 이슈를 과거 기사를 바탕으로 한 번 정리해보면 새로운 콘텐츠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단발성 기사 수백개를 모아서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상황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에버그린 콘텐츠’라는 개념을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기사 중 일부 기사를 모아서 다시 제공하는 언론도 있다. 한국일보는 매주 토요일 ‘일주일 뉴스 따라잡기 7’라는 코너를 운영한다. 주중에 이슈가 됐던 7가지 사안을 정리한 후, 관련 한국일보 기사 링크 2~3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슬로우뉴스도 토요일마다 ‘슬로우뉴스 몰아보기’를 만들어 독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한다. 주중엔 읽기 어려웠던 슬로우뉴스 기사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에 읽으라는 제안이다. 단순한 작업이지만 기사 수명을 연장하는 시도로 ‘에버그린 전략’과 맥이 닿아있다.

  
▲ 슬로우뉴스 몰아보기. 이미지=슬로우뉴스 사이트 갈무리.
 
형식 자체가 ‘에버그린 콘텐츠’에 속하는 기사들도 있다. 새로운 내용이 일어날 때마다 기자가 기사를 업데이트하는 ‘카드 형식 기사’가 대표적이다. 덕분에 독자는 언제나 최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온라인 언론 복스(Vox)의 ‘카드 스택’를 따라 최근 연합뉴스와 민중의소리가 ‘카드 기사’를 시도했다. [관련기사 : “어머 이런 기사 처음이야” 카드형 기사의 등장]

주제가 ‘에버그린’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헬스잡지에 실리는 ‘하체 운동법’이나 ‘호흡법’ 같은 기사는 영속적이지는 않지만 계절 등 시기를 타지 않는 주제다. 뉴욕타임스는 혁신보고서에서 “우리가 새롭게 선보인 ‘쿠킹’(사이트)은 레시피(요리법)가 시간이 지나도 끊임없이 사랑받는 콘텐츠이며, 식사의 종류 재료, 절기, 그리고 평론가들의 추천 등, 더 나은 방법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 콘텐츠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미디어랩이 만든 <수입맥주 전성시대>. 이미지=연합뉴스 사이트 갈무리.
 
아직 한국 언론에는 ‘에버그린 콘텐츠’라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고, 관련 환경이 조성될 만큼 충분한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익현 아이뉴스24 글로벌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상황에서도 ‘에버그린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 같은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유익한 콘텐츠”라며 “이런 걸 잘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영화 ‘명량’ 관객이 천만명을 넘으면서 이순신 장군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선일보 같이 오래된 신문은 관련 콘텐츠가 많이 있을 것이다. 그것만 모아서 보여줘도 된다. 지금까지 어떤 이순신 영화와 관련기사가 나왔고, 이순신 영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만 보여줘도 재밌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작업을 위해선 기사 분류와 구조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검색에 잡히지 않고 숨겨져 있는 기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탐사보도, 심층보도도 중요하지만 몇 달씩 공을 들여야 한다”며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사 DB를 잘 활용해서 시기적절한, 맥락이 있는 기사를 쓰는 게 더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318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한글 번역본 나왔다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한글 번역본 나왔다
뉴욕타임스의 내부 자성 보고서… 미디어 전문가 모여 공동 번역
입력 : 2014-08-19  18:39:58   노출 : 2014.08.20  10:05:35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한글 번역본이 나왔다.

(클릭하면 다운로드가 됩니다.)

미디어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모임, ‘디지털 미디어를 위한 혁신적 워크숍(Innovative Workshop for Digital Media)’은 지난 18일 번역본을 공개했다.

지난 3월 뉴욕타임스는 6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 인사 300여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혁신보고서를 제작했다. 이어 5월 미국 온라인 매체인 버즈피드와 매셔블이 유출본 전문을 PDF파일로 보도하면서 전 세계 언론계는 이 보고서에 주목했다.

97장으로 이루어진 혁신보고서는 뉴스 소비 행태의 변화로 미디어 업계가 빠르게 재편되는 환경을 진단하고,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퍼스트’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타임스의 자성은 업계에 큰 영향을 끼쳤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논의를 확산시켰다. [관련기사 :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 언론사 내부 전문가 집담회]

  
▲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한글 번역본.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운로드 가능.
 
한국에서도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고, 일부 미디어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 미디어를 위한 혁신적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번역본은 연구모임이 만들어진 계기이자 성과물이다.

번역 작업은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한 협업 체계로 이루어졌다. 조영신 박사와 박상현 리틀베이클라우드 공동설립자가 번역하고, 황성연 닐슨코리아 부장, 한운희 연합뉴스 기자 등 18명이 감수 등을 도왔다.

번역본은 애초 출판도 고려됐으나 뉴욕타임스가 거부하면서 내부 학습용 번역본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아직 혁신보고서가 내부 문건인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디지털 미디어를 위한 혁신적 워크숍’은 “내부 학습용으로 번역한 것이니 무분별한 외부 유통이나, 상업적으로 유통하는 것을 엄격히 금한다”고 밝혔다.

조영신 박사는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를 한국 언론환경에 맞춰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커(Gawker)는 일주일에 한 번만 광고를 하지만, 그거 하나로 일주일동안 운영이 가능하다. 미국과 한국은 온라인 광고 단가가 다르다. 한국 언론이 ‘어뷰징’을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옆에서 조명하는 사람은 30년 후를 보고, 앞으로 시장은 다 그렇게 갈 거라고 훈수를 둘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시장에서 업을 가진 사람은 당장 내년, 내후년에 월급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수익모델은 철저하게 사업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356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미디어, ‘벤처비트’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미디어, ‘벤처비트’를 만나다 – 딜런 트위니 편집장 인터뷰http://besuccess.com/2014/09/venturebeat_dylan-tweney/

스타트업계 종사자들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라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틈틈이 하게 되는 비 정규 업무가 있다. 바로 실리콘밸리를 필두로 한 해외 IT·스타트업 미디어의 기사를 읽는 것. 세상을 움직이는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잭팟을 터뜨리는 스타트업들의 소식들이 모두 거기로부터 흘러나오기에 하루라도 거르면 뒤처지기 십상이다.

실리콘밸리 현지에 도착한 지 3일째 되던 날, IT 미디어 벤처비트(Venturebeat)를 방문해 딜런 트위니(Dylan Tweney) 편집장을 만났다. 한국에서 바라볼 때엔 정보의 원천일 테지만, 현지에서 만난 벤처비트는 냉혹한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또 하나의 스타트업이었다. 그들은 어떤 고민과 비전을 가지고, 이 경쟁의 도시에서 하루하루 살아나가고 있을까.

▲벤처비트의 딜런 트위니 편집장

1인 블로그, 매월 7천만 명이 보는 테크 미디어로 성장하다

“시작은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딜(Deal)에 다루는 1인 블로그로부터였습니다. 그 뒤로 몇 년간은 벤처비트도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죠.”

벤처비트는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의 리포터 출신인 매트 마샬(Matt Marshall)에 의해 설립됐다. 처음부터 그가 창업의 의도를 가지고 벤처비트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아주 작은 블로그로 시작한 벤처비트는 2007년 3명, 2008년 6명으로 늘어나 현재 30명의 팀을 갖춘 온라인 미디어사로 성장했다. 12명이 뉴스팀, 나머지는 이벤트 기획·세일즈 마케팅·개발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이트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광고 수입으로 매출을 낼 수 있었지만, 업계에는 이미 쟁쟁한 경쟁자들이 자리 잡고 있었죠.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AOL(America On Line)로부터 인수된 테크크런치(TechCrunch)나, 수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기가옴(Gigaom)까지 정말 만만치 않았죠.”

이러한 레드 오션에도 불구하고, 벤처비트는 작은 엔젤 투자자로부터의 자금을 통해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며 규모를 늘려왔다. 현재 한 달 평균 트래픽은 7천만에 이른다. 지난 7월에는 일본의 KDDI로부터 260만 달러(한화 약 26억 3 천만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자금 확보의 탄력을 받아 이들은 올해 총 6개의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로 했다.

딜런 트위니가 말하는 벤처비트만의 경쟁력은 정확한 사실만을 군더더기 없이 보도한다는 점이다. 경쟁사인 테크크런치의 경우, 에디터의 강한 주관이 담겨있는 사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는 기사를 작성할 때 드라마적 요소를 가급적 섞지 않아요. 주관을 최대한 절제하고 실제 사실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려고 노력하죠. 벤처비트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기념하거나, 기업가 혹은 투자자 개인을 홍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언제나 기술이 세상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컨퍼런스와 데이터 검색 플랫폼으로의 도약

벤처비트가 올해 여는 6개의 컨퍼런스는 각각 최신 IT 트렌드와 관련된 주제로 기획됐다. 마케팅, 게임 산업, 헬스 산업, 데이터 분석, 모바일 산업이 세분된 카테고리다. 가장 가까운 것은 9월 15, 16 양일간 개최되는 게임스비트(GamesBeat)다.



최근에는 광고 이외의 추가적 수입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각 산업 분야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을 제공하는 리포트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주요 독자층은 기업의 IT 매니저들이다. 가격은 99달러에서 1,999달러까지 다양하다.

“현재 벤처비트는 테크 스타트업을 다루는 미디어이고, 이 분야에서 좋은 명성도 가지고 있지만 향후에는 글로벌 컨퍼런스와 리서치 비즈니스 분야에서 더욱 강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현재 만들고 큐레이션하는 데이터들이 벤처비트의 주요 사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미디어의 미래? 누구도 정답을 모른다

테크 미디어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딜런 트위니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바라보는 미디어의 전망은 어두웠다. 그는 굉장히 ‘음울(gloomy)’하다는 단어로 말문을 열었다.

“사실 저널리즘의 미래 자체가 회의적입니다. 1850년대 이후로 신문의 광고 수입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요. 어떤 미디어도 어느 비즈니스 모델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뉴미디어의 흐름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또 모바일로 계속 이동하고 있고 광고는 더 이상 미디어의 미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그 누구도 글을 읽으려 하지 않는 이 시대에, 그는 오히려 잘 쓰인 양질의 기사가 필요로 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점이 오면 신뢰할 수 있고 잘 리서치된 정보가 담겨있는 콘텐츠가 미디어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은 수 많은 블로거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쓸 수 있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지 못하죠. 신뢰성 있는 정보에 대한 시장 수요는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막 죽순처럼 돋아나 생태계를 갖추기 시작한 뉴 미디어들은 어떻게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며 성장해나갈 수 있을까.

“사람들이 뉴욕타임스를 신뢰하는 이유는, 뉴스 사이트가 화려하거나 정부로부터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예요. 특별히 유명한 저널리스트가 있기 때문도 아니고요. 그들은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언제나 정확한 사실을 보도한 것은 아닐지라도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해왔죠. 이 긴 출판의 전통이 그들에게 신뢰성을 부여합니다. 결국은 브랜딩에 관한 이야기죠.”

진실을 사이에 둔 독자와의 긴 대화. 옳은 것을 전달하기 위한 반복된 시도. 모든 미디어는 결국 같은 지점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벤처비트와 비석세스가 시간과 변화, 불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아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지탱하는 각각의 기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